난임일기❤️

[Prologue] 내가 난임병원에 간 이유 / 긴 여정의 시작

양고미4 2025. 5. 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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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부터 시작이었을지도..?

 

2025년 5월 현재,

나는 현재 7개월 된 예쁜 딸을 낳아서 키우고 있다.

이 아이를 만나기까지 긴 여정을 기록 해 보려고 한다.

지난 2020년(결혼한 지 1년 후)부터

아이를 가져야지라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네이버의 카페에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찾아다녔다.

카페에서 접한 정보들로

배란테스트기라는 걸 알게 되었고

또, 배란 초음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하고 싶은 건 당장 해야 하는 성격이라

동네에 있는 산부인과에 당일 퇴근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초경을 시작한 이래로 한 번도 빠짐없이 규칙적인 생리를 해온 나는 사실 산부인과와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2년에 한 번씩 정부에서 해주는 자궁경부암 검진하러 가는 게 다였다.

(이 이후로는 주변에 산부인과 정기검진 홍보대사가 되어버림)

어쨌든, 그때가 아마 이전 생리 시작한 지 12~13일째 되는 날이었던 것 같다.(정확하진 않음)

배란 초음파를 보기 위해 질 초음파를 하고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난소에 혹이 있다.

초음파상으로만 봐도 크기가 6cm 이상이다.

지금 당장은 임신이 중요한 게 아니고 혹부터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감기, 장염 빼고는 병원에 다녀본 적이 없을 정도로 병원과 친하지 않은 나는 눈앞이 깜깜해졌고

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은 소식을 듣자마자 괜찮다며(?) 그 병원 이상하다며(?) 주말에 같이 더 큰 병원으로 가보자고 했다.

며칠 동안 인터넷으로 찾고 또 찾아서 주말에 예약한 병원은 수원의 세인트마리 병원이었다.

규모도 꽤 커 보였고 신축이고 물론 후기도 좋았다.(후기들은 거의 임산부, 분만 관련이라는 게 함정;;)

차례를 기다려서 진료를 보고, 이런 얘기를 들어서 여기에 왔다-라고 이야기하자 원장님은 초음파를 보자고 했고,

역시나.. 작은 사이즈의 혹이라면 조금 두고 볼 텐데, 이건 너무 크기 때문에 바로 수술해야 한다.

또 초음파 상으로만 봐도 이건 물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없어질 건 아니다.라고 하셨다.

두 개의 병원에서 똑같이 이야기를 했기에 그날 바로 수술 일정을 잡고 피검사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2020년 6월, 나는 복강경으로 왼쪽 난소에 있는 혹을 제거했고 그렇게 받은 병명은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난소낭종이었다.

 

끝나지 않는 자궁내막증 치료

 

그렇게 왼쪽 난소의 혹을 제거하고 다시 원장님을 만났을 때,

혹의 지름은 실제로 8cm, 초음파로 봤을 때보다도 2cm가 컸다고 한다.

수술이 끝나고 남편에게 떼어낸 혹을 보여주셨다고 한다 😂

나도 보여주신 것 같은데.. 회복실에서 뭔가를 본 것 같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복강경으로 보니 생각보다 유착이 심해서 자궁과 왼쪽 난소, 장까지 유착이 되어 있었으며 그로 인해 왼쪽 난소를 거의 절제한 상태라고 했다. (사실상 왼쪽 난소는 거의 기능을 못한다고 봐야 한다.)

또, 왼쪽 나팔관 끝 쪽이 나팔처럼 벌어져 있어야 하는데 닫혀있어서 그걸 펴 주셨다고 한다.

 

 

난 이게 끝인 줄 알았다..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자궁내막증은 가임기의 여성(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완치를 할 수 없고 딱히 원인도 아직까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궁내막증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바로 임신! 바로 월경을 멈추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우린 임신 계획이 있으니까~ 최대한 짧게 호르몬 치료를 하자고 하셨는데,

그게 6개월이었다 ^_^;;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로렐린데포 주사를 맞았고, 매일 피임약처럼 비잔정을 챙겨 먹었다.

그렇게 찾아온 갱년기 증상..

밤에 더웠다 추웠다 난리 블루스를 추고(남편이 선풍기 틀어주고 꺼주고 고생이 많았다ㅠ), 우울감이 심해진다.

또, 10kg 이상의 체중 증가까지..

힘겨운 6개월이 지나고 마지막 진료에서 원장님은 아직 젊고! 오른쪽 난소는 다낭성이 보이긴 하나 자연임신을 시도해 볼만하다!라고 하셨고, 그렇지만 나팔관이 닫혀있었으니 그 안에 가 어떨지 몰라 꼭 나팔관 검사를 해볼 것!이라고까지 말해주셨는데 난.. 그 말을 그냥 흘려듣고야 말았다ㅜ

난소에 이렇게 큰 혹이 생길 동안 왜 아무렇지 않았나를 나중에서야 생각해 보면 분명 전조증상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냥 단순히 피곤하다고만 느꼈고, 스트레스라고 치부해버린 것이 아마도 증상이 나타났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자궁내막증 치료를 시작하기 3개월 전 매일 적게는 하루 한 번 많게는 3번까지도 코피가 났다.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3개월 내내...😢

세인트마리 처음 진료받은 날.. 수술해야 한다는 확신의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쌍코피가 터지는 경험도 했다 ;;

수술한 날부터 정말 신기하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코피가 난 적이 없어 혹 때문에 보인 증상이라고 확신하는 중!!

 

다시 본격적인 임신 준비 돌입!

 

다시 2022년으로 돌아와서,

이제 결혼한 지 3년이 되었고, 그동안 나와 남편도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이 40살이 되었다.... (우리는 9살 차이)

확실히 앞자리가 3일 때와 4일 때의 주변의 압박이 달라졌다 ^_^

물론 나도 앞자리 2일 때와 3일 때는 다르므로 우리는 이제 정말 아이를 갖자!라고 합의하고,

공식적인 3개월 자연임신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마지막 진료에서 나팔관 검사를 받아보라는 원장님의 말씀이 번뜩! 떠올랐고,

또 열심히 카페의 도움을 받아 정보를 모은 뒤, 바로 난관 조영술(나팔관 조영술)을 예약했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왼쪽 난관 폐쇄

세인트마리 원장님이 우려한 대로 역시나 왼쪽 나팔관은 폐쇄가 되었고, 나는 이번엔 덤덤했다.

아무렇지 않게 이미 열심히 서칭해 골라놓은 난 이미 병원에 예약을 잡았고

그렇게 나는 난임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선택한 병원은 동탄의 디온 여성 의원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들을 보고 직접 선택했다!

나는 앞으로 난임병원을 다닌 후기를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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