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6. 10
다시 병원을 가기로 마음을 다 잡고, 드디어 기다리던 생리가 시작되었다.
6월 9일 오전 생리 하는것을 확인하고 바로 병원에 전화해 다음날인 10일에 진료 예약을 했다.
오랜만에 가는 병원은 여전히 직원분들께서 친절했고, 여전히 조용했다.
(남편은 사람이 너무 없는것이 아니냐, 사람 많은 병원으로 가야하는거 아니냐고 매번 물어보지만
난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은걸...?)
나는 소견서를 받고 아주대 산부인과에서 난관절제술을 진행했기 때문에.
관련 서류(이미 전화로 진료예약할때 가지고 와야할 서류를 다 알려주심)를 준비해서 갔다.
오랜만에 뵌 원장님은 변한것이 있다면 마스크를 벗었다는 것 정도...?
1년만에 온 것이기에 진료데이터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 피검사도 새로 하기로 했다.
남편의 검사도 다시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남편이 이비인후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더니 상관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꺼림직하다면 추후에 해도 된다고 하셨다 !
난관절제술 서류를 유심히 보시다가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여기 자궁내시경 진입하다가 포기했다고 써있는데? 이거 관련해서 들은거 있어요 ?" 라고 하셨고,
물론 들었지만 너무 아프고 정신없어서 잊은거 일수도 있지만, 나는 금시초문이였다;;;;

딱 이 표정으로 있으니까 일단 초음파부터 보자고 하셨다.
초음파를 보시더니, 난소 끝쪽에 물혹이 하나 있고 (이건 지켜보자고 하셨다)
초음파상으로 보여지는 자궁 입구쪽의 모양이 완전히 ㄹ모양으로 꺾여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진짜 그 순간 혼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지가지한다... 라는 생각뿐이었다 ^_^
그래서 원장님께서는 어차피 시험관을 해도 자궁안으로 기구가 들어가야하는데,
길이 너무 어려워서 기구가 들어가지 못하면 시험관 시술에도 차질이 있다고 하셨다.
미리 확인한다는 개념으로 생리 끝무렵 자궁내시경을 하자고 하셨고,
그렇게 6/14(수) 예약을 잡았다.
2023.06.14
자궁내시경은 수면마취로 진행한다.
그래서 밤 12시부터 물을 포함한 금식을 했고, 손발톱 네일 모두 지워야했다.
(제거만 해주는 샵을 못찾아서 집에서 급하게 셀프로 갈아버렸다...)
또, 당일 아침 싸이토텍 2정을 정해준 시간에 혀 밑에서 녹여먹으라고 미리 약을 주셨다.
근데 혀 밑으로 녹여먹는게 굉장히 힘들다는것을 처음 알았고,
싸이토텍은 딱히 무슨맛이 나는 건 아니지만 그냥 떫다. 약간 녹말덩어리를 먹는 맛?
싸이토텍은 자궁경부를 부드럽게 하는 약?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조금 걱정되고 무서워서 다른 자궁경 후기들을 보며 이 약을 먹으면 배가 많이 아프다고 들어서 겁먹었는데, 막상 먹고나서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역시 모든것은 사람 바이 사람인가보다.
오전에 병원 도착해서(지각해서 전화오고 난리남ㅠ)
바로 수술방으로 들여보내지고, 남편은 남편의 검사를 하러 갔다.
안에서 옷갈아입고 바로 수술대에 눕고 마취선생님께 주의사항 듣고 정신을 잃었다.
(마취중에 혹시 숨을 잘 못쉬면 턱을 당길 수 있다고 설명 들었는데,
다음날 턱 밑이 너무 아파서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멍이 들어있었다;;; 제가 숨을 못쉬었나요 선생님..?)
그리고는 회복실에서 깨어났다.
완전히 정신차리니까 간호사선생님께서 조금 더 누워있다가 가라고 하셨고,
어느정도 지나니까 다시 깨워주셨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출혈이 많이 있는지 구두로 물어보시고
내가 별로 없다고 하니까 그때 링거주사를 빼 주셨다!
밖에 대기실로 나오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고,
남편말로는 본인 검사 끝나고도 꽤나 한참 기다렸다고 했다. 1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다고.
대기실에 나와서 잠시 원장님 진료를 보고 가라고 해서 진료실로 들어갔다.
원장님은 예상은 했지만,,
자궁내에 유착이 심한 상태라 그 유착들을 모두 박리하는 유착박리술을 진행 했으며,
그 유착조직을 검사할거고, 그 결과는 다음주에 듣기로 했다.
또, 가장 우려했고 자궁경을 한 계기가 된 자궁내 진입은 너무 쫄았던게 무색할만큼 괜찮았다고 하시면서
시험관 시술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_^

2023. 06. 22
3번째라고 이제 병원가는 게 점점 익숙 해지고 있다.
지난 주 자궁경을 하고 당일에 유착을 박리해서 깨끗해진 사진까지 보았고(찍을 생각은 못함;;)
조직검사한 결과와 남편의 검사를 듣기위해 방문했다.
조직검사 결과, 아무것도 문제될 것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런데, 남편의 결과에서 작년 검사한 것보다는 조금 좋지 않다는 소견을 받았고,
원장님께서는 결국 하루라도 빨리 시험관을 하는게 좋다고 이야기 해 주셨다.
내말은 지지리도 안듣지만 남의말을 잘 듣는 우리 남의편은
여전히 자연임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결국 시험관을 하기로 본인도 마음을 먹게되었다.
어차피 다음 생리가 시작해야하니, 원장님께서는 이번 배란일에 그래도 마음놓고 도전 해 보라고 하시면서,
숙제날을 잡아주셨다 !
(물론 결과는 실패였다 ^_^)
2023. 07. 06
분명 지난 번 진료때 초음파를 보고 6/25 ~ 6/26 배란예정이라고 하시면서,
임신이 안되었을 경우 7/10일쯤에 보자~ 했는데 !!!
왜때문에 7월 6일에 생리를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콸콸콸 쏟아졌다.
배란 초음파도 봤겠다, 7/9 ~ 7/10쯤 생리가 할 예정이니
리프레시 하자며 보라카이 티켓을 굉장히 저렴한 특가로 겟했다.
7/6 ~7/10 3박5일 일정이라 9일날 부터 생리 터져도 OK라고 생각했는데,
왜...? 왜....??!!! 도대체 왜...??!!! 이렇게 일찍 생리를 시작한걸까.
혼자 엄청나고 고민을 했다.
그럼 병원을 다녀온 그날 배란이 된걸까?
초음파상으로는 배란될만큼 자란 아이가 없었는데 ?! 등등
그러면서 부리나케 병원 진료 예약을 했다...
원장님이 날 보시더니..
"응,, 자기는 배란되고 생리도 14일 전에 하는구나 ~"라고 하셨다 ^_^
진짜,, 별 증상이 다 있어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ㅋㅋㅋ
원장님은 "하나 클리어하면 또 하나가 생기지?ㅋㅋㅋ 걱정마요 ~ 내가 다 적어놨어 ~"
라고 당근을 주셨다..
이것도 무슨 진단명이 있었는데 도저히 외워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달 부터 시험관을 하기로 해서 부랴부랴 일단 병원을 왔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번주기를 쉬어가고 다음달부터 하는걸 추천하셨다.
이번이 1회차로 처음 하는건데 국내여행도 아니고 해외여행을 갔을때는 시차도 헷갈리고,
주사시간 맞추느라 놀것도 못논다면서..
아쉽지만 이번 주기에는 보라카이에서 재밌게 놀고 리프레시해서 다음주기에 하는거로 했다.
남편이 처음 생리하는거 알고 다음달부터 하자고 했을때는,
그럼 한달을 또 기다려야하는데, 시간이 금인데!!! 하면서 병원예약 잡았는데
원장님이 한달 쉬고 담달부터 하자고 하니까 바로 네라고 대답했다.
서로 말 안듣는다 우리.. 그래서 같이 사나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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