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

[2023] 다시시작

양고미4 2025. 5. 1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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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를 가져야지라고 마음먹은 건 3년정도 된 것 같다.

그치만 내 몸이 쉽게 도와주지 않았다.

20년 임신 시도를 하기 위해 동네 산부인과에 배란초음파를 보럭 갔는데, 왼쪽 난소에 큰 혹이 있다고 했다.

보통의 물혹은 생리를 하면서 함께 없어지기 때문에 3개월 정도 지켜보자고 했다.

그 다음날 나는 바로 조금 더 큰 여성병원을 찾았고,

거기서는 물혹이 아니라서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당시의 혹은 6cm가 넘는 크기였고, 남편과 상의 끝에 수술날짜를 잡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전신마취에 살을 뚫는 수술을 하는 것이라 너무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회복도 빨리 했다.

그 후로 나는 피임약(처방)과 데포주사를 6개월간 처방 받았고

당분간은 임신생각은 잊자고 남편과 약속했었다.

마지막 데포주사를 맞는 날, 원장님께서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있으면 난임병원(시험관)을 추천하고,

그렇지 않으면 약은 계속 먹는것을 추천하셨다.

원래 아이욕심이 있는 나는, 약을 그만 먹고 아이를 갖겠다고 말했다.

호르몬치료를 하는 동안에 찐 살을 빼고 자연임신을 시도하자! 라고 남편과 약속했지만,

우리는 다이어트에 항상 실패했다.

둘이서 놀고 먹고 마시는게 뭐가 그렇게 즐거웠던지,,,

남편은 종종 없으면 없는대로 이렇게 둘이 살자~ 라고 본인 입장에서는 날 위로한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 순간엔 얼마나 남편이 얄밉고,, 그 입을 꼬집고 싶던지 ^_^

결국 살을 빼고 임신을 하자라는 핑계로 2년이라는 시간을 버리고,

2022년 8월 난임병원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난임병원을 처음 간 날부터 멘탈이 너덜너덜 해 졌다 ㅋㅋㅋ

원장님께서는 임신 안되는 TOP3 질병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나를 팩트로 뚜들겨 패시고,

본인은 매일 보는 사람들이 다 나같은 사람들이다 걱정말아라 라고 당근도 챙겨주셨다 ㅎ_ㅎ

다시한번 되짚어보자면 나는

  1. 자궁내막증(내막증으로 인한 혹을 제거하면서 한쪽 난소를 절제함)
  2. 다난성증후군(생리주기가 매우 규칙적이나 이 중 절반이 무배란월경이라는 걸 난임병원에서 알게됨)
  3. 난관수종(자궁내막증으로 유착이 심해 나팔관이 한쪽이 막혀서 이것도 절제술함)

이 중에서 난관수종은 나팔관이 막혀 물이 빠지지 못하고 고여있는 것인데,

그 물이 배란기(착상기)에 자궁벽을 타고 흘러내려오며 착상을 방해한다고 한다.

(어디서 본 이야기인데, 그 물이 우리에겐 쪼록-이겠지만 수정란에게는 쓰나미와 같다며,,,)

자연임신이든 시험관이든 난관수종으로 인해 착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게 좋다고 했다.

그래서 결정한 난관절제술,, !

이건 내가 다니는 난임병원에서는 진행하지 않으므로 소견서를 받아 대학병원에 가서 복강경으로 수술했다.

난관절제술을 하고 난 뒤, 교수님께서는 워낙 유착이 심해 난관을 절제할 수는 없었고

물이 나오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히지 않은 한쪽을 마저 지져서 막아 두었다고 하셨다.(OMG)

속으로 진짜 내 자궁새끼 가지가지 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몇달간의 생리 사이클을 찾으며 병원을 언제가야하지 하고 고민하던 찰나에

남편은 자연임신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나는 시험관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조금의 마찰도 겪었다.

그렇게 23년 6월이 되어서야, 나도 남편도 용기를 내어 다시 난임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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